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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들여 개최한 공모제에 응모자 62명‘정약용 인문학콘서트’에 쏟아진 비난
박현기 기자 | 승인 2022.09.05 23:24
정약용 인문학콘서트 홈페이지 캡춰

<기자수첩>

반복되는 예산낭비 '정약용 인문학 콘서트'

남양주시가 2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최하고 있는 공모전에 응모자가 62명에 그쳐 예산낭비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정약용 인문학콘서트’는 남양주시가 2019년부터 개최하는 청소년 대상 공모전이다. 정약용 선생의 삶과 사상을 기리고 그의 학문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취지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개최되지 않아 올해 3회째를 맞이했다. 

공모전 1등에 해당하는 대상에는 5백만원의 장학금이, 고등부 8명에게는 4백만원,중등부 9명에게는 해외연수비용이 시상된다. 

1회 대회에는 총예산 4억원 시상금 8천만원을 들여 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하지만 응모자가 적어 접수기간을 연장해 대회를 마쳤다. 담당공무원은 ‘응모자의 숫자를 밝히기가 부끄럽다’고 말하며 응모자의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 않았다.

당시 담당자는 취재기자에게 “논제가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어려워 학생들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첫 대회인 만큼 결과를 보고 내년 대회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가 거듭될수록 응모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했다.

5일 수상자를 발표한 3회 대회에도 역시 응모자는 저조했다. 1회 대회와 달라진 사항은 응모자격에 대학생을 폐지하고 대신 홍보를 위해 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홍보전문업체와 계약한 것이다.

시가 밝힌 총 응모자는 62명이다. 총 응모자 62명 중에 18명의 입상자를 가려내는 것이다. 입상하지 못한 18명에게는 태블릿PC를 지급한다고 했다. 참가만 하면 고가의 상품 또는 상금을 받을 확률이 50%가 넘는다. 만약 응모자가 36명이었다면 전원 상품이나 상금이 주어질 상황이었다. 62명의 참가자를 놓고 공모전의 수준을 논하기조차 어렵다.  

국내의 공모전에 이렇게 입상확률이 높은 대회가 있을까? 응모자 대비 수상자비율은 가히 '유치원 그림그리기 대회' 수준이다. 시민의 혈세 2억원을 들여 개최한 행사치곤 명분에 비해 속사정은 너무나 초라하다.

올해 행사를 담당한 담당자의 변명도 1회 대회의 담당자와 동일하다. 청소년들이 인문학적인 대회취지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만약 내년에 4회 대회가 개최되고 순환보직으로 인해 담당자의 교체가 이뤄지면 비슷한 응모자수와 동일한 변명이 나올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두가지다.

첫째 행사의 진행취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담당자가 지적했듯이 논제가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부담스럽다면 다음 대회에는 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논제를 수정해 많은 청소년들이 응모하도록 했어야 했다.

반면 정약용선생의 학술적 업적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려면 수준을 높여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논문 공모를 해야 했다.

대중성과 전문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보니 대회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둘째 행사 담당자의 전문성 부족이다. 공무원이 실제로 행사를 진행하지만 실무는 외주에 맡길 수 밖에 없고 담당자는 순환보직으로 자주 바뀐다. 전년도 행사의 피드백이 이뤄져야 하는데 바뀐 담당자는 전년도 행사를 답습하기에 바쁘다. 같은 변명이 반복되는 이유다.

왜 응모자가 적은지, 대회 운영에 문제는 없는지 또 다른 대안은 없는지 고민없이 ‘지난해에 했으니까 올해도 해야 한다’라는 안일함도 옅보인다.

이런 행사를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전시성 행사’라고 비난할 수 밖에 없다.

 

박현기 기자  jcnews80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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