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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레이온 직업병 투쟁 30주년 기념식 개최국회에서 5백여 산재노동자 참석해 산재추방 외쳐
박현기 기자 | 승인 2018.11.23 17:07

원진레이온 직업병 투쟁 3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산재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원진직업병투쟁 30주년 전국 산재노동자 한마당’이 22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원진산업재해자협회(원산협), 원진직업병관리재단, 문송면·원진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조직위원회 양대노총이 공동주관했고 더불어민주당 설훈·서영교 의원과 정의당 이정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한국산재중앙법인단체연합, 한국산재장애인협회 등이 공동주최했다.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전국산재노동자한마당으로 진행됐다.

1부 기념식에서 박민호 원산협 위원장은 “원진레이온 직업병 투쟁을 시작한 1988년으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 이 자리를 앞으로의 30년에 희망을 만드는 자리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호중의원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산업재해의 가장 큰 피해는 재해 전으로 노동자의 건강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라며 “3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은 여전히 투병 중이거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미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 건강과 행복이 최우선”이라며 “1988년 수은중독으로 사망한, 당시 열다섯 살의 온도계 공장 노동자 문송면을 기억한다. 무엇보다 노동자 한 사람의 삶을 소중히 여기겠다”고 했다.

행사에서는 원진레이온 사건에 관한 기록을 영상으로 상영했다. 이와 함께 30년 전 문송면의 목숨을 앗아간 수은 중독이 2015년 온도계공장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을 비롯해 메틸알코올에 노출돼 실명된 청년노동자들, 경기도 남양주시 타워크레인 붕괴 사망 사고, 무빙워크 점검 중 사망한 20대 청년 노동자, 지하철 스크린도어 수리 중 열차에 치어 사망한 노동자, 특수고등하교 현장실습생 사망 등의 영상을 상영했다.

또한 원진직업병 투쟁을 위해 노력한 김은혜, 박무영, 김록호, 박석운씨에게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산재 노동자들은 ‘산업재해 추방! 안전한 일터를 위한 희망 선언’을 통해 ▲정부 차원의 산업재해추방 범국민운동 추진 ▲노동자 생명·안전을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 및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외주화·다단계 하도급과 장시간 노동정책 즉각 중단 ▲화학물질에 대한 알권리 보장과 노동자 참여권 확대, 건강권 보장 ▲산재노동자 예우·지원법 제정 ▲산재노동자의 날 국가기념일로 지정 등을 요구했다.

원진레이온 사건은 1988년 남양주시 도농동 소재 원진레이온에서 일하는 노동자 1천여명이 집단으로 이황화탄소에 중독된 국내 최대 직업병 발생 사건이다. 앞서 같은 해 7월 15살의 청년노동자 문송면이 형광등 제조회사에서 일하다가 수은 중독으로 사망하면서 직업병 문제가 본격적으로 촉발됐다.

원진레이온 사건은 피해자들과 그의 가족들, 노동조합과 시민사회, 전문가들의 연대 투쟁으로 1990년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 직업병 인정 기준 변경, 녹색병원 건립 등 노동자 건강권 운동을 본격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현기 기자  jcnews80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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