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물러나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소슬바람이 부는 늦여름이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반딧불이 체험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남양주반딧불이 보존회(회장 이희원)와 남양주 YMCA는 26일부터 9월3일까지 반딧불이 탐사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반딧불이 체험행사에서 이희원 보존회 회장이 탐사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26일에는 30~40대의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수동면 물골안회관으로 모여들었다. 전체 탐사 인원은 520명. 6시부터 남양주 YMCA와 남양주 반딧불이 보존회에서 준비한 학습 자료를 가지고 반디를 공부하고, 유기농 간식을 먹으며 가족들이 모여 앉아 자연물로 만들기를 하며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린다.

반딧불이 보존회 이희원 회장은 젊은 엄마아빠에게 “캄캄한 밤에 부모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걷는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시라” 고 얘기했다.

반딧불이 생태학습관에서 반딧불이를 어떤 과정으로 키우고 있는지 보고나서 7시 30분 버스를 타고 15분 거리의 반딧불이 서식지 내방리로 이동했다. 내방리 반딧불이 서식지에는 애반디와 늦반디가 서식하는 데 이번 기간에는 늦반디라서 그리 많이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고도 볼 수 있다.

탐사단이 버스에서 내려 천천히 어두운 숲속으로 손잡고 걸어 들어간다. 드디어 반짝반짝 애반디와는 다르게 하나씩 나타나며 1자로 빛을 내며 나르는 반디들. 아이들의 신기해하며 탄성이 나온다.

부모와 함께 걷는 여름밤의 반디 탐사, 아이들에게 까만 밤의 불빛 추억과 희망을 만들어 주었다.

오랜 기간의 남양주YMCA와 수동면노인회의 노력이 모여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심어 주는 기회가 생기게 된 것이다.

수동 노인회가 주축이 되어 움직이는 남양주 반딧불이 보존회(수동면 반딧불이 자원봉사클럽. 회원18명)의 반딧불이 보전을 위한 활동은 벌써 11년을 이어오고 있다.

자연환경이 조금씩 나빠져 감에 따라 반딧불이를 키워 알을 받아내고 성충으로 까지 키워 방사하는 활동을 하는 데, 23~24도 80%의 습도, 동면환경 유지 등 까다로운 조건을 유지하면서 1,000마리를 키워 방사하면 실제 자연환경에서는 20~30마리만 생존한다.

이희원회장은 예산만 주어진다면 아이들에게 사계절 내내 반디를 보여줄 수 있는 사육장을 조성할 수 있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수동면을 방문하는 이들도 수동천은 물론 각 지천(개울)에서 다슬기(민물고둥)를 채집하지 않아 반디가 살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후손을 위해서라도 반디도 살아 갈 수 있게 하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면서 함께 공존하는 법을 배워가길 희망한다.

박현기 기자  jcnews80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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