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전경

남양주시가 양정역세권을 개발해 서강대를 유치한다는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남양주는 3일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사업구역에 서강대 남양주 캠퍼스 설립을 위해 2013년 7월 25일 체결한 기본협약 해제를 통보했다.

남양주시는 이번 결정이 서강대가 양정역세권 개발사업 추진에 필요한 의무사항인 캠퍼스이전을 위한 교육부 승인 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뚜렷한 의지표명도 없이 캠퍼스 설립절차 이행을 무기한 보류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서강대의 캠퍼스이전 보류에 따라 양정역세권 개발을 위한 공영SPC 설립 등 후속절차가 전면 중단되어 사업지연으로 인한 지역주민 피해 최소화 및 개발비용 증가에 따른 리스크를 고려하여 불가피하게 협약 해제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남양주시는 지난해 2월부터 서강대측에 수차례 책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7월에는 이석우시장이 서강대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8월 22일에는 최종적으로 기본협약에 따라 90일 이내 교육부 승인 절차를 이행할 것을 대학측에 최고한 바 있다.

서강대 남양주 캠퍼스 설립은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임에도 4년제 대학이 없는 남양주시의 교육 여건 개선과 서강대 신촌 캠퍼스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2캠퍼스 등, 학교 증설의 필요성을 역설한 前 유기풍 서강대 총장의 구상이 공감되어 추진되었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약 60만㎡ 였던 사업규모를 176만㎡로 확대하여 ‘대학도시’ 설립을 계획하고 서강대는 ‘제2의 창학’이라는 목표를 세워 야심차게 추진해 왔다.

서강대는 2010년 2월 남양주시와 캠퍼스이전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2013년 이사회의결을 거쳐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2015년에는 설립기획단을 가동했다. 그러나 2016년 5월 이사회에서는 재정계획 검토 등을 이유로 보류결정을 내렸고 7월에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교육부 대학위치변경계획서 조건부 신청안을 부결시켰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양정역세권복합단지 개발사업의 조속한 정상 추진이 중요하고 이를 위하여 서강대 캠퍼스 예정부지에 경제 파급효과가 상당한 대체 시설(대학, 종합 의료시설 등) 도입이 시급하다”고 밝히면서 “향후 새로이 도입될 대체시설은 개방적이고 다각적인 방안으로 검토하여 결정하고 지역 여건에 최적화된 사업계획을 수립하여 시민의 염원을 담아 양정역세권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박현기 기자  hkpark@kd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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