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신도시 공사현장

오는 2017년 말 입주 예정인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의 진출입도로 개설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주체인 경기도시공사(이하. 경도공)가 구리시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하자 구리시와 구리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경도공은 오는 201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진출입로(왕숙천 교량)의 국도 43호선 연결과 관련해 구리시가 ‘교통량 증가에 따른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수립되지 않으면 허가 불가’라는 통보를 내자 “구리시가 많은 것을 요구하며 고의로 공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구리시는 이에 대해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대체도로 등 세부사항 협의를 요구했으나 경도공이 인허가처리를 먼저해주지 않으면 협의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지연의 이유가 경도공에 있다고 반박했다.

구리시에 따르면 구리시와 경기도공은 2014년 12월, ‘경기도시공사에서 사업비를 부담해 진건지구계~구리IC구간(L=0.15㎞), 차로확장(4=6차로), 대체도로 시행으로 병목현상과 교통혼잡을 해소한다’는 방안에 대해 문서상으로 타결을 보았다.

하지만 경도공은 최근 “2014년 당시에는 공사에 지장이 있어 억지로 협의하게된 것”이라며 합의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구리시가 요구하는 대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수백억원의 사업비가 추가 발생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리시는 “구리시의 요구는 합의사항을 기초로 한 국도 43호선의 교통량 분산을 위한 것이고, 갈매IC 설치는 왕숙천 제방도로 건설 등의 최선책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한 차선책”이라며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경도공에서 문서상으로 합의한 대로 이행하더라도 갈매IC가 완공될 때까지는 진건지구 입주민들이 국도 43호선을 통해 서울로 진입하게 돼 사실상 구리시는 그 동안 교통정체를 안고 가야하는 입장”이라며 “이러한 불합리에도 진건지구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일보후퇴 했는데 경도공이 합의를 무시하고 구리시에 책임을 전가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주장만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구리시민들은 “본인들이 명문화 한 사전의 합의를 전면 부인하고 구리시에 책임을 전가하는 경도공의 주장은 공기관으로써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합의대로 이행치 않으려면 남양주시쪽의 제방도로를 이용해 진입로를 개설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구리시민단체 A씨는 “경도공이 공사를 끝내고 떠나면 나중에 발생하는 교통민원은 구리시가 다 감당해야할 것”이라며 “지금 와서 공사에 지장이 없게 되자 손바닥 뒤집듯 협의를 깨고 구리시만 비난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진건지구 입주 예정이라는 남양주시민 B씨는 “남양주시 쪽에서 먼저 문제를 제기해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구리시와 남양주시가 힘을 합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제시했다.

김학태 기자  dhkim@kd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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