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된 구리농수산물축제 <사진제공=구리농수산물공사>

구리농수산물공사(사장. 김용호)가 침체된 구리농수산물시장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설자·도매법인·중도매인 상생’을 표방하며 주최한  ‘구리농수산물 사랑축제’가 상생본질은 커녕 본말이 전도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진정한 구리농수산물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인들 위주의 축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구리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농수산물사랑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구리농수산물 사랑축제가 지난 14~16일까지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2회째로 추석 이후 소비가 부진한 농수산물 판매 활성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이다.

그러나  ‘상인판매 활성화가 아닌 인기영합 축제로 변질된 행사’라는 비난과 함께 상인들 불만과 볼멘목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산동의 상인들은 축제로 인해 이익 창출은 고사하고 손해만 입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A수산 대표 ㅂ모씨는 “상가 활성화를 주창하면서 시장축제와 도매시장 가을행사의 대명사인 전어축제라는 이름도 사용하지 않고 외부에서 들어 온 사회단체에게 각종 음식물 판매를 허용한 것이 상인을 위한 축제인가”라고 반문하며 “판매를 위해 받아 놓은 전어 반을 버렸다. 이는 단순히 인기만을 생각한 상인죽이기 이자 사회단체 축제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구리농수산물공사는 축제기간 동안 기동대, 새마을, 적십자 등 10여개 사회단체에 판매부스를 무상 대여하고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전어구이를 판매하게 했다.

이런 결과로 수산동 상인들은 주력 상품인 전어의 판매고가 하락, 축제기간 동안 판매를 위해 준비했던 전어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손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취재 결과 수산동 대부분의 상인들은 축제기간 동안 판매하기 위해 받아 놓은 수산물량 반 이상을 폐기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구리농수산물공사측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상인들은 "축제의 본질은 보완의 문제가 아니라"며 축제의 주최가 상인들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상인들에 따르면 구리농수산물시장의 축제는 ‘구리 전어축제’라는 이름으로 10여 년 전 시작될 때부터 상인들이 주축이 돼 이끌어 온 행사로 이후 가격불만, 운영미숙 등의 이유로 공사가 맡았다.

그러다 다시 ‘전어잔치’란 이름으로 상인들이 주최해오다 지난해 신임 김용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축제명을 ‘구리농수산물 사랑축제’로 바꾸고 공사가 행사를 주관하며 올해로 2회 째를 맞고 있다.

구리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축제의 목적은 3일 간의 홍보를 통해 365일 동안의 효과를 얻기 위함”이라며 “공사가 축제를 주최한 이유는 상인 자체 운영방법이 도매시장 취지에 맞지 않았고 봉사단체를 축제에 유치한 것은 시민들에게 먹거리를 늘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학태 기자  dhkim@kd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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